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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화재 현장에서 이렇게 쓰인다!

작성자 관리자 | 날짜 2018/08/28 | 첨부 -

“5층 창문에서 연기가 난다. 소방관은 그 방에 두 사람이 갇혀 있다고 알고 있지만, 보이는 것은 한 사람뿐이다. 이때 무인항공기가 촬영한 열 화상 이미지가 방 어디에 누가 있는 지를 알려준다.”

IT매체 씨넷은 미국 캘리포니아 멘로파크 소방서의 화재 시연 현장을 방문해 드론 기술이 실제 화재 현장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 지에 대한 기사를 27일(현지시간) 실었다.

드론이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을 돕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씨넷)

드론이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을 돕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씨넷)

■ 멘로파크 소방서, 화재 현장에 드론 적극 활용해

캘리포니아 주와 연방 정부는 화재 진압을 위해 무인항공기를 도입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방위공군(California Air National Guard)은 캘리포니아 주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북가주 멘도시노 컴플렉스 산불과 카(Carr) 산불 당시 'MQ-9 리퍼라고 불리는 군용 등급 무인기를 도입했다. 이 드론은 6km 상공에서 화재 현장의 실시간 영상을 촬영하며 화재가 퍼져나가는 곳을 확인하며 정찰과 데이터 수집 임무를 수행했다.

무인 항공기가 촬영한 열 화상 카메라 이미지. 가장 뜨거운 지점을 보여준다. (사진=Menlo Park Fire District)

무인 항공기가 촬영한 열 화상 카메라 이미지. 가장 뜨거운 지점을 보여준다. (사진=Menlo Park Fire District)

소규모 쿼드코프 드론이나 대형 고정날개 드론 등의 무인 항공기는 소방관이 위험을 식별해 위험 상황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또, 일부 드론은 레이더 기술을 탑재해 거리를 측정하거나 정밀한 3D 지도를 생성해 화재가 가장 많이 퍼지는 곳을 보여주기도 한다.

멘로파크 소방 지구대는 미국 최초로 무인 항공기 프로그램을 시작한 곳 중 하나다. 최근 4년 동안 미국 180개 이상의 소방서가 화재나 구조 작업을 돕기 위해 드론을 구입했다. 멘로파크의 경우, 전용 무인통제 센터를 설치하고 소방관들에게 드론 조종을 훈련시키고 있다.

레이더가 탑재된 드론은 잠재적인 화재 위험이 있는 곳을 알아볼 수 있다. (사진=Flight Evolved)

레이더가 탑재된 드론은 잠재적인 화재 위험이 있는 곳을 알아볼 수 있다. (사진=Flight Evolved)

드론은 좁은 공간을 탐색하고 헬리콥터보다 낮은 속도로 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소방관들에게 화재 발생 지역에 어떤 물체가 있는 지, 심하게 불타고 있는 지역이 어디인지, 연기가 자욱한 곳에 사람이 있는 지를 알려 준다. 작년에 멘로파크 소방서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무인 비행기를 투입해 촬영된 사진으로 소방관을 돕기도 했다.

■ 어떤 드론이 사용되나

멘로파크 소방서에는 화재 현장에 바로 띄워 현장을 볼 수 있게 해 주는 소형 마빅 프로부터 트레이닝이나 맵핑에 사용하는 커다란 팬텀4, 사진 촬영이나 짐을 운반하는 대형 매트릭스 드론까지 거의 모든 종류의 DJI 드론들이 있다.

DJI 젠뮤즈 XT2 드론(사진=DJI)

DJI 젠뮤즈 XT2 드론(사진=DJI)

DJI 젠뮤즈 XT2 드론은 작은 몸체에 4K 촬영 카메라와 열화상 카메라를 동시에 갖춰 화재 현장을 더 상세하게 볼 수 있으며 상황 분석이 가능하게 해준다.

■ 인터넷 공급하는 드론도 계획 중

미 콜로라도 첨단기술 항공소방센터는 소방관의 스마트폰에 실시간으로 무인 비행기가 촬영한 장면들을 전송하는 시스템을 시험 중에 있다. ATAK(Android Team Awareness Kit)라고 불리는 엔진을 사용해 소방관들은 서로의 위치를 추적하고 화재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다.

"ATAK의 도전은 통신으로 연결된 상태면 훌륭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소용이 없다."고 센터 책임자 벤 밀러(Ben Miller)는 밝혔다.

모든 화재 현장에서 모바일 통신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임시로 통신 네트워크를 만드는 방법도 고려 중이다. 이를 위해 해당 센터에서는 통신 네트워크를 임시로 생성하는 고테나 프로(GoTenna Pro)라는 기기도 테스트 하고 있다. 향후에는 태양열로 작동하는 무인기가 비행하면서 광대역 통신망을 전송해 인터넷 연결을 돕는 방식도 계획하고 있다.

통신 네트워크를 임시로 생성하는 고테나 프로 (사진=고테나 프로)

통신 네트워크를 임시로 생성하는 고테나 프로 (사진=고테나 프로)

화재 현장에서 드론을 사용하는 데 문제점도 있다. 충격이나 현장의 연기 때문에 드론이 파손되거나 고장 나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는 부품 교체나 연기를 피하는 시스템을 탑재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배터리 문제도 있다. 대형 드론의 경우, 최대 40분 가량 비행할 수 있지만 강한 바람을 만나거나 짐을 싣고 운행하면 비행 시간이 크게 감소하기 마련이다.

아직 화재 현장의 드론 도입은 초기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향후 잠재력은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씨넷은 전했다.


이정현 기자 / jh7253@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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